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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불어 좋은날' 장대한의 우유부단에 상처받는 어린신부

블랙뮤젤 2010. 7. 28. 13:43


'바람불어 좋은날'이 가을 개편에 맞추어 최소 2주 연장을 검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일드라마는 기본적으로 가족드라마로써 정직한 성장과 가족의 사랑을 알게 해주는 교훈적 내용을 많이 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자극적인 소재의 내용을 담아 인기를 끌려고 하는 소위 막장 드라마로 승부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바람 불어 좋은날'도 초기에 권오복(김소은)이 고아와 진배없이 자랐지만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명랑소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루어내는 씩씩한 권오복과 나름대로의 결점을 하나씩 안고 있음에도 이를 극복하여 행복을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한 드라마이다. 그러나 지금은 권오복이란 명랑소녀는 온데간데없이 부모가 불륜을 돋는 막장 드라마로 전락하고 말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자들은 모두 우유부단하거나 능력이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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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복의 아버지로 출연하는 권이문(정승호 분)은 본성은 착하지만 무책임하고, 강인수(김성환 분)는 능력 없는 회장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인물인 장대한(진이한 분)은 우유부단으로 중요한 일에 있어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인물이다. 사실 장대한의 친모인 최미란이 아이의 엄마란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미 장대한은 결혼을 한 상태인데 최미란의 얄팍한 꾀에 계속 넘어 가는 것이 드라마를 보면서 흥분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최미란의 아버지가 딸의 불륜을 돋는 다는 것이 이해하기 힘든 막장 중에 막장이지만 단호히 거절하지 못하는 장대한의 모습에게 우유부단의 폐단을 보는 듯하다. 나이 어린 신부인권오복이 장대한의 아들인 독립이의 엄마로써 충실히 하기 위해 자신의 꿈인 일러스트레이트일과 회사를 동시에 그만두는 모습까지 보였다. 권오복의 성장기는 그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장면만 보여주고 주고 있는 것이 처음 이 드라마의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나 최미란에게 서서히 마음이 넘어가는 장대한의 모습을 보면서 어처구니없는 생각마저 들게 만든다.

권오복의 최종 성장은 결혼해서 모든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전업 주부로 일하는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분명 권오복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사회에 당당히 성공하는 캐릭터로 그려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지금은 전업 주부로 자신이 낳지 않은 아이의 엄마로 살기 위해 충실함을 보여주고 있으나 그의 남편의 우유부단함 속에 상처만 받는 어린 신부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드라마의 본래 기획의도를 벗어나지 않는 건강한 성장 가족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 가족드라마가 막장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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