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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재방송 보듯 회상 장면만 보여준 최악의 연출

블랙뮤젤 2010. 7. 6. 14:01


‘동이’는 50부작을 목표로 제작된 사극으로 벌써 31회가 방송되면서 중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주는 동이와 숙종의 사랑을 서로 확인하는 과정을 좀 더 섬세히 그리려 노력했다. 사실 동이와 숙종이 서로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은 해금소리에 이끌려 동이 앞에 선 숙종과 조우할 때 이미 확인된 일이지만 연출자는 다시 한번 명확히 집고 넘어 가고 싶었나 보다. 해금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돌려 온 숙종과 오랫동안 궁궐을 떠나 숙종을 만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으나 만날 수 없이 서로 그리워하던 두 사람이 만났을 때 눈물과 포옹으로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주는 동이와 숙종이 서로 마음을 다시 확인 하는 과정을 그리면서 재방송 보듯 여기 저기에 회상 장면을 넣었다. 분명 연출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숙종과 동이가 사랑에 빠진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이미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을 굳이 회상 장면으로 넣었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 31회 방송분을 보면 회상 장면이 대부분이다. 극 전개를 느리게 만드는 것은 물론 재미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이번 31회에서 톡톡히 역할을 했다. 이는 연출자의 대단한 능력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병훈 감독의 연출력이 이제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 의아한 장면이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치면서 동이는 승은상궁으로 신분 상승을 했다. 시청자들은 이제 서서히 장희빈과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동안 신분의 격차 때문에 말 한번 잘 하지 못하고 도망 다녀야 했고, 억울한 일이 있어서 하소연 한번 제대로 못한 동이가 당당한 모습을 시청자들은 보고 싶어 한다. 물론 승은상궁이 중전이 된 장옥정과 동등한 입장은 아니나 함부로 막대하지 못하는 입장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쫓겨난 인현왕후의 복귀로 궁궐이 한번 더 요동치겠지만 시청자들은 빠른 전재로 재미와 흥미를 가질 것이다. 신분의 변화로 느끼는 희열이란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대리 만족이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이가 신분 상승하고 장옥정과 대결 구조가 확실히 잡히면서 짜릿한 만족감을 분명히 느끼게 될 것이다. 연출자는 이번 31회에서 분명 동이와 숙종이 서로 마음으로 서로 은혜함을 분명히 하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굳이 회상이란 영상 기법을 많이 넣어 가면서 한 회를 할애 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었나 싶다.

아직 19회 정도가 남아 있어서 내용의 한계가 드러난 것인지 모르지만 이번 방송처럼 전개를 지루하게 끌고 가면 시청자들의 바로 원성이 게시판으로 몰려 들지도 모른다. 이제 동이의 신분상승과 함께 당당한 모습을 대적하는 동이를 보고 싶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는 동이는 더 이상 보기 안타깝다. 서서히 동이가 그려질 마지막 모습으로 빠르게 극 전개가 이루어 졌으면 한다. 회상 장면으로 시간 늘리기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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