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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전장 속에 핀 연적의 전우애

블랙뮤젤 2010. 7. 9. 22:34

MBC 수목 드라마인 ‘로드넘버원’이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실 ‘로드넘버원’은 전쟁 보다는 사랑에 우선을 두는 듯 했다. 군대 가기 전에 사랑을 약속한 이장우(소지섭)과 김수연(김하늘) 그리고 이장우가 전쟁에서 잘 못 전해진 전사 소식으로 아파할 때 다가온 신태호(윤태호)와의 결혼을 약속하면서 전쟁에 의해 엇갈린 세 사람의 운명을 그려내려 했다. 하지만 극이 흐를수록 사랑보다는 연적이며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소지섭과 윤계상이 전장 속을 함께 누비며 느끼는 새로운 감정이 더욱 밀도 있게 다루고 있다.

사실 북으로간 김하늘을 찾아 가는 설정으로 북으로 진군하는 소지섭과 윤계상, 그들의 머릿속에는 온통 김하늘을 만나 사랑을 찾고 또는 확인하고 싶은 목적에 의해서 헤어짐을 만들어 냈다. 전쟁이란 처참한 현실 속에서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운 이장우(소지섭)과 함께 적을 물리쳐야 하는 심리 또한 신태호(윤계상)은 복잡미묘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기 위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은 연적임에는 틀림없지만 서로 믿는 존재가 된다. 서로 죽이고 싶지만 미워하지 못하는 전우가 된 것이다.



특수부대로 차출 되어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인민군의 기관총 거점을 파괴해야 하는 특수 목적을 띄고 적 부대로 침투하지만 포병 지원을 못 받는 상황에서 중대장의 결심을 돌리게 한 것이 신태호다. 중대가 공격하지 못하면 특수부대는 전멸한다고 주장하면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대로 있었으면 자연적으로 연적이 사라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었지만 신태호는 그를 살리고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용단은 내리는 모습에서 이들 사이에는 이미 전우라는 두 단어가 가슴속에 박혀 있는 듯 하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도 사랑은 하고 사람을 미워하고 때론 좋아 할 수 있다. 어려운 난관에서도 세상은 돌아 간다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이들의 전우애가 아름답기까지 느껴진다. ‘로드넘버원’이 전쟁 속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려 노력했지만 지금 그려지는 것은 오히려 연적임에도 불구하고 전우애를 더욱 강조하는 느낌이 든다. 어쩔 수 없이 오빠를 따라 평양으로 가는 김하늘의 무능력을 보며 한심해 한 적도 있었다. 의사란 신분으로 오빠의 주장을 꺾지도 못하고 이해도 못 시키는 모습에서 힘 빠지게 한다. 지성인으로써 논리적 반박도 못하고 따라가는 것이 이해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전쟁의 참혹함 속에 그려진 ‘로드너버원’의 결말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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