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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맛깔 난 감초연기 없어 사라진 웃음

블랙뮤젤 2010. 6. 30. 14:42


‘동이’가 인기몰이를 하고는 있지만 국민드라마가 되기엔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 있다. 아직 시청률도 답보 상태이고 3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동이’는 시작 전부터 사극으로 이름을 알린 ‘대장금’ ‘이산’을 연출한 이병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었다. 이름만으로도 사극드라마의 기대가 한층 높아 지는 것은 당연하다. 만든 작품들이 국민드라마로 인기를 최 절정으로 끌어 올린 경험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동이’에서는 이병훈 감독의 특유의 연출이 잘 나타나 있지 않는 듯 하다.

이병훈 감독의 작품에는 주인공이 드라마 전개를 주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드라마 속 속속 등장하는 감초연기자들이 있어 재미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만들어 내는 연출을 보여줬다. 하지만 ‘동이’에는 그런 맛깔스런 감초연기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동이’는 너무 차분한 느낌이 들고 약간 지루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또한 너무 진진한 느낌이 들어 시청자들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주고 있다. 사실 사극의 묘미는 감초연기자들의 맛깔 난 연기로 웃음을 주고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는 역할을 많이 부여하는 것이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사극에는 그 사극이 진지한 역사극이든 퓨전 사극이든 간에 감초연기를 넣어 재미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그들에게 주었었지만 ‘동이’에는 그런 역할들이 사라져 버렸다.

감초 조연 연기는 전체적인 줄거리에 뛰어들어 시청자가 예기치 못한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 내거거나, 코믹한 상황을 연출해 무거워진 극의 분위기를 풀고 시청자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느 쪽도 성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니 드라마 중간 중간 비춰지는 이들의 모습은 극 전개를 방해하는 장애물 이외의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다. 생명력 잃은 감초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아쉽게 소모되고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수많은 조연들이 '허준'의 임오근(임현식)한명의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동이’에 감초 연기자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역할이 많이 부각되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우선 ‘동이’에게 우호적인 감초 연기자들을 살펴 보면 황주식(이희도), 영달(이광수)이다. 이들은 장악원 직장과 악공으로 동이에게 살갑게 대해주면서 동이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장악원 직장으로 있는 황주식은 허풍끼가 있어 큰 소리를 잘 치나 심성은 착하고 겁은 많은 푼수기가 있는 인물이다. 간간히 이들이 나와 웃음을 주려 하지만 그 역할이 미미해 별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애종(강유미)는 감찰부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존재여야 하지만 혼자로서는 무리인 듯 하다. 한마디로 실패한 캐릭터이다. 가장 기대가 되었던 감초 연기로 오태풍(이계인)과 오호양(여호민)이였다. 캐릭터가 재미 있고 머리가 그리 똑똑하지 않지만 현재 감초 연기자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눈에 확 띄는 그런 감초 연기는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처럼 ‘동이’는 맛깔스런 감초연기자들이 사라진 정극 사극으로 되어 버렸다. 정극 사극이라 할지라도 재미를 한층 높이고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감초연기가 사라진 ‘동이’는 전개가 늘어지고 웃음이란 코드를 제거한 진지모드라서 시청자들에게 여유를 주지 못해 답답한 느낌을 주고 있다. ‘동이’는 이병훈 감독 특유의 재치와 위트는 사라진 듯한 드라마 같아 안타깝다. 감초연기자들을 살려 좀더 부드럽고 재미를 한층 더 높이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한다.

<’동이’…>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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