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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바라보는 시선…

블랙뮤젤 2010. 6. 22. 13:56


최근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나 드라마가 늘어 나면서 사회에 잔잔한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동성애는 이미 병이 아님이 밝혀 졌고 존중해줘야 하는 것이 보편화 되었다. 사실 완전히 사회가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예전의 완고한 모습에 비추어 보면 부드러워 진 것은 사실이다. 외국 사례를 들자면 동성 결혼이 합법화 된 나라도 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어떠할까?

한국에서 동성애 소재를 다룬 영화나 TV드라마가 보편화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몇 년 전만해도 동성애 소재를 다룬 영상물을 접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실질적으로 뮤직비디오에 동성애 코드를 삽입시키면 논란이 일었던 것은 비일비재하다. 어느 정도 동성애를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이 되어서 현재 그나마 예전에 비해 동성애에 대한 표현이 자유로워졌다.

한국사회에서 초기 동성애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어둡게 표현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동성애자들은 항상 어두운 뒷골목을 전전하거나 교육과 동떨어진 삶, 그리고 비굴한 인생 등을 여실히 비난조의 시선으로 그렸다. 그것이 그 시대에서 요구하는 동성애에 대한 현실이었을 것이다. 전파속도와 파급력이 강한 대중매체인 TV와 영화에서 그려진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난은 당연시 되어왔다. 음지에 있던 동성애를 방송 소재로 쓰이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동성애가 사회전반에 이슈화되고 심도 깊은 논의의 주제가 된 것 또한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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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06년도 이송희일 감독 작품인 ‘후회하지 않아’는 ‘선덕여왕’에 비담으로 출연한 김남길이 주연을 맡은 동성애 관련 영화라 뒤늦게 화제가 된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인 수민(이영훈 분)도 뒷골목 게이클럽에서 일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물론 재민(김남길 분)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이 동성애자란 사실이 그의 목을 조르는 듯 가족과 어울리지 못하는 삶을 사는 존재로 그려졌다. 이렇듯 동성애 자는 부유하던 그렇지 않던 불운한 삶을 사는 존재로 그려진 것이 사실이다.



SBS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이 시대에 동성애를 바로 보는 시선에 대한 문제 제기를 던졌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훈훈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연속극으로 재혼 가정의 화합과 사랑을 밝고 경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드라마 속 동성애의 아픔을 겪는 양태섭(송창의 분)과 경수(이상우 분)이 등장한다. 여기도 등장하는 동성애자들은 부유한 삶과 높은 교육을 받은 존재로 그려졌다. 의사와 사진작가 겸 대학교수로 그들이 가진 재능을 사회에 마음껏 펼치도록 그려지고 있다. TV 드라마에서 두 동성애자의 애정장면이 노출 되면서 비난도 있었지만 이 진통은 사회가 받아 드릴 수 있는 경계를 허물게 만드는 촉매제로 여겨진다. 지식인들의 의무는 사회 통념을 벗어난 화두를 계속 던져 사회가 받아 들일 수 있는 경계를 넓게 만드는 일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동성애는 병리학적 문제가 없으며 개인적 취향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부터 유교적 교육아래 자란 우리 세대가 조금은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으면 한다.(사진출처: 후회하지않아 홈페이지, SBS 인생은 아름다워 홈페이지)

이 글은 한겨레 오피니언넷 '훅'에 기고한 글입니다.

<동성애...>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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