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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문근영이 흘린 눈물을 비참하게 만든 제작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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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문근영이 흘린 눈물을 비참하게 만든 제작진

블랙뮤젤 2010. 5. 28. 12:20


<신언니>가 종방을 앞두고 스토리가 산으로 갔다, 들로 갔다 하는 느낌을 지워 버릴 수가 없네요. 감정선을 자극하는 안타까운 명장면조차도 조잡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제작진의 높은 연출력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네요. 드라마 초기에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것이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으붓 자매간 서로를 사랑으로 감싸는 존재로 성장해 가는 가슴 뭉클한 드라마로 전개됨을 시청자들은 기대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속에 남자라는 존재가 있어 갈등을 조장하고 만들어 내면서 더욱 공고한 사랑을 만들어 갈 것이란 사실에 어느 누구도 거부감이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언니>가 16부에서 4부 연장으로 총 20부작으로 늘리면서 문제점을 노출 하게 되더군요.  17.18회를 끌어 넣기 전에 15.16회가 과잉 눈물을 소비하게 만들었죠. 사실 15.16회에서 홍기훈-구은조 커플 즉 홍조커플이 방송을 탔다면 시청자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의 애잔한 가슴 뭉클한 사람의 감정을 느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눈물 과잉 공급된 후 17.18회에서는 홍조커플이 아름답거나, 애잔하거나, 그 둘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감정을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기엔 역부족이란 생각입니다. 물론 홍조커플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시청자들도 이겠지만 2회 뒤진 지금에서의 러브라인은 그 효과가 반감됨은 어쩔 수 없습니다.



<신언니>는 성장이란 단어를 빼놓으면 이야기가 되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효선, 은조 그리고 송강숙이란 캐릭터들이 뭔가 부족함을 갖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 존재감이 하나의 가족을 이루며 얼굴 붉히기도 하고 쓰라린 가슴 아픈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그 생채기 속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싹트도록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였죠. 결국 과잉 공급된 2회 분량이 17.18회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 것이지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기훈 캐릭터가 뻔뻔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고 행동하는 모습에 고개를 돌릴 수 밖에 없더군요. 비리장부 하나 넣었다고 모든 것이 다 내 것 인양 의기 양양하는 모습 또한 어이 없어 지더군요. 은조와 기훈이 겉돌던 사랑을 인지하는 과정이 대성참도가를 살린다는 명분으로 아름답게 치장해 버렸지만 지금까지 대성참도가가 어려움을 겪고 구대성을 죽음으로 몰고 간 원흉이 누구인지 생각한다면, 결코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죠.



그 동안 문근영이 흘린 눈물이 한낱 개울에 흐르는 흔한 눈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아주 쉽더군요. “미쳤다”란 단어로 모든 것이 무너지고 해결된다는 것이 참 어의 없기도 합니다. 기훈은 은조에게만 죄가 있는 것이 아닌데, 은조에게 털어놓고 사과를 하면 다 해결된다는 기훈의 얇은 생각도 어처구니 없더군요. 친 아버지처럼 구대성이 기훈을 보듬고 사랑으로 보살펴줬음은 초반에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요. 그런 효선에게는 미안함이 없어진 걸까요? 시도 때도 없이 실실 웃고 다니는 기훈을 보면 정말 미친 사람 같습니다. 도로교통법도 어기고 한가운데서 서로 부둥켜 안는 과정에서 모든 것이 한방에 무너지더군요. 문근영이 흘린 눈물의 가치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 눈물의 의미를 퇴색시켜버린 장면 너무 처량하고 비참하기 까지 하네요.


<신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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