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뮤젤의 난장난타

신언니, 더 이상 보여 줄게 없어 괴로운 제작진 본문

엔터상자/드라마/예능

신언니, 더 이상 보여 줄게 없어 괴로운 제작진

블랙뮤젤 2010. 5. 26. 19:19


<신언니>가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는 있으나 20% 고지를 찍는 듯 했으나 16%대로 곤두박질 치는 수모를 겪고 있으니 씁쓸한 생각이 드네요. <신언니>는 이미 보여 줄 것을 보여 줬으니 시청자들은 더 이상 기대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신언니>는 동화 속 인물들을 새롭게 해석해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색다른 상상 속에서부터 드라마는 출발하였는데요. 각자 품고 있는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하며 주인공들이 성장해가는 드라마입니다. 극 초반에 각 주인공들이 품고 있는 고통과 부족한 사랑을 채워가는 과정으로 꾸며줬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개연성은 사라지고 눈물로 마무리 하려는 경향이 보여주면서 시청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은조와 효선 그리고 기훈을 둘러싼 자매간의 사랑과 그리고 배신으로 상처 입고 가슴 뭉클하게 하는 장면도 여럿 등장 했지요. 기훈이 “은조야”라 불렀을 때 시청자들도 문근영인 듯 감정이입도 했을 것이고 천정명이 갑자기 떠났을 때는 은조처럼 가슴 아파했을 겁니다. 여기서 애듯한 홍기훈-구은조 커플 즉 홍조커플이 완성이 되는데요. 이 홍조커플은 더 이상 커플로는 인정 받지 못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죠. 기훈과 홍씨 일가가 저지른 잔혹한 구대성의 죽음이란 커다란 고통을 은조와 효선에게 주었으니까요. 홍조커플은 비뚤어진 사랑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은조가 구대성을 생각하고 효선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말이죠. 요즘 막장 드라마가 유행이던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효선에게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있겠어. 난 내 사랑 찾을 거야" 하면 할 말 없어 지는 것이죠.



러브라인도 이제는 케케묵은 잡스런 스토리밖에 안될 뿐이고, 그렇다고 거대 홍조가에게 복수를 한다는 것도 현실성은 완전 바닥을 치는 것이죠. 드라마라는 특수성을 고려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부도 위기에서 이제 숨통이 조금 트윈 대성참도가가 홍조가에게 일격을 가한다란 설정도 재미 없어 집니다. 은조가 그 진실을 알기에 너무 오랜 시간을 걸린 것도 극 재미를 반감 시켰고, 눈물샘에 호소하기엔 시청자들고 그리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신언니>가 눈물샘 자극하는 드라마인 것은 사실이나 정도가 지나치다 못해 과하면 시청자들이 짜증만 불러 오기 쉽상이거든요. 아마도 시청자들은 짜증 단계에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신언니>는 초반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더 이상 보여 줄게 없습니다. 보여 줄게 없어서 씁쓸하네요. 억지로 홍조러브라인 구도로 잡아가려 하는 것도 뜨뜨 미지근한 드라마를 반전시키고자 하는 고육책이지만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초반에 홍조러브라인이 확실히 끌고 갔으면 모르나 지금에서의 홍조러브라인은 사치에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이 최고의 악수를 두는 것이 홍조러브라인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상상만해도 오글거리는 장면들이 연상이 될 정도 입니다. 갈등해소 국면에서 해줘야 할 것을 해주지 못해 어정쩡하게 넘어가다 보니 드라마가 눈물만 남고 다른 건 기억에 없습니다. <신언니>는 눈물이다.가 정답인 듯 각인 되어 버렸습니다. 미온적 대처가 후반에 드라마가 이렇게 까지 망가질 줄 정말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드라마가 정리 될지 걱정이 됩니다. 모든 아픈 기억은 잊어 버리고 “우리 서로 사랑하게 해주세요”로 끝날까요?

<신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