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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문근영을 어린아이로 만든 제작진

블랙뮤젤 2010. 5. 27. 18:46


드디어 올 것이 온 것 같습니다. 참아 보여주지 말았으면 하는 장면들이 이번 주 <신언니>의 영상으로 뒤덮였습니다. <신언니>는 서로 다른 부모와 환경에서 자라온 두 소녀가 한집에서 함께 자라게 되면서 서로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함께 사랑하면서 서로의 등 뒤에서 아파합니다. <신언니> 초기에는 그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즉 홍기훈의 자리가 컸습니다. 두 자매의 성장에 홍기훈이 없었으면 이야기 전개는 없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기훈이 8년 전에 집을 떠난 후 기훈은 이미 은조와 효선에게는 독밖에 되지 못하는 존재가 되어 버렸지요. 분명 두 자매 사이에는 기훈이란 존재 외에 구대성이란 아주 큰 구심점 역할을 하는 존재가 있었지요. 그래서 단절된 사회와 미움으로 가득 찬 은조를 붙잡아 둘 수 있었으니까요. 구대성은 존재란 남녀의 사랑보다 더 값진 큰 넉넉함의 그리움으로 존재의 가치는 충분합니다.




아직도 시청자라며 잊지 못할 명 장면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은조가 만든 효모로 술을 빚어 성공했을 때 술독 항아리를 품에 안고 구대성의 영정에 앉아 용서를 빌며 아빠라고 처절하게 부르던 은조의 모습입니다. 창자가 끊어지도록 울부짖었던 아빠의 장면은 은조가 가장 인간적인 장면 이였을 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구대성이란 존재는 은조에게 하늘과 같은 존재, 존경의 대상 이였죠. 그런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간 기훈과 그 홍조 일가에게 그리 사랑이란 미명 아래 모든 것을 용서 하는 아름다운 드라마가 될까요?

구대성이 은조에게 “날 버리지 마라”란 이 의미 심장한 말이 효선에게서 똑같이 들었죠. “버리지는 마” 은조는 효선을 버리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아니 버리지 못 할 겁니다. 홍기훈-구은조 커플 즉 홍조커플이 달콤한 선악과를 먹는 이 순간에도 은조는 효선을 버리지 못하는 가슴 한 켠에 간진 하고 있겠죠. “은조야”하면 대답하고 “은조야”하고 부르면 가고, “은조야”하면 웃게 되는 마법의 단어라고 해도 제작진은 은조를 잘못 성장 시키다 못해 노예로 만들어 버렸죠. 똑똑하고 당찬 은조는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칭얼거리는 어린아이로 만들어 버렸다. 우는 아이에게 사탕 주면 울음을 멈추듯 은조가 그렇게 미숙아가 되어 버렸지요. 기훈 형을 만나 자초지정을 듣고 사색이 되어 가만두지 않겠다고 외치던 그 은조는 온데 간데 없어진 거죠.



기훈은 자신의 형이 저지른 비리장부를 손에 들고 개선 장군이나 된 듯 의기 양양해서 은조를 부르고 미소 짓는 것이 가증스러움에 극치를 보여주는 듯 하더군요. 홍조커플은 최악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달콤한 천국의 맛일지도 모릅니다. 극 반전을 위해 최대한 달콤함을 홍조커플에게 주려고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효선이 은조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런 행동은 무엇일까요? 필자는 은조가 효선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효선이 은조를 버리는 것이 은조에게는 최악의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가 결말을 내 딛기 전 한 숨 고르고 가는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홍조커플 러브라인은 참아 보기 힘드네요.


<신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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