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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성장 멈춘 드라마에 매력 없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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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성장 멈춘 드라마에 매력 없다.

블랙뮤젤 2010. 5. 24. 15:12

수목드라마를 보면 <신데렐라 언니>가 단연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고착상태이거나 오히려 시청률이 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초반 <신언니> 기세를 봤을 때는 단숨에 시청률 20%를 넘어 30%로 달려 갈 듯 했는데요. 20%는 고작하고 16%때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잘나가던 드라마가 이렇게 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겠죠. 그래서 <신언니>의 문제가 무엇인지 한번 돌아 보고 싶더군요.



첫 번째, 주인공들의 성장이 멈추다.

<신언니>의 가장 큰 특징은 동화적 인물을 현실에 적용함으로써 어느 정도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발 했을 겁니다. 우선 <신언니>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각자의 캐릭터를 분석해 보면 효선은 모은 사랑을 받고 자랐지만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해 계모인 송강숙에게 사랑을 달라고 칭얼대는 존재가 되었지요. 은조는 너무 빠른 세상살이의 아픔을 겪으면서 세상에서 가장 싫은 엄마를 버리고 싶지만 끝내 버리지 못하는 딸로 세상에 대한 미움과 아버지가 존재하지 않는 아픔조차 잊어 버릴 만큼 독한 존재의 캐릭터 입니다. 홍기훈은 서자의 아픔을 겪으면서 아버지와의 갈등만큼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 엄마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존재죠. 마지막으로 정우는 천애고아이지만 어렸을 적 자신에게 밥을 해주는 은조를 엄마처럼 생각하며 평생 지켜 주려는 존재의 캐릭터 입니다.




오히려 은조는 성장이 멈추고 은조의 성장이 가장 후퇴한 듯 합니다. 어렸을 적 당찬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그저 한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작가와 연출자는 그동안 눈물로 시청자들은 잡은 것을 너무 오래 우려 먹는 듯하네요. 드라마에서 은조는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청률이 답보 상태인 이유가 여기에 있을 수 있습니다. 효선 역시 아빠의 죽음과 계모의 변화로 인해 한발 내딛고 서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지만 여전히 칭얼대고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어찌 보면 모자란 아이처럼 변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신언니>의 주인공들은 분명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장을 기대했던 시청자로써는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신파적 눈물만 의존하는 모습 속에서 오히려 짜증스런 반응까지 표현하고 있지요.

두 번째, 갈등해소에 미온적이다.

<신언니>는 각 주인공들이 간직하고 있는 아픔과 갈구하는 사랑 속에 서로 상체기를 내기도 하고 의지하면서 즐거움도 느끼는 존재로 대성도가라는 좋은 무대가 있습니다. 이 무대에게 펼쳐지는 이들의 관계가 드라마가 갈등이 고조되어 터지기 전에 분명 갈등을 해소해주는 요소가 분명히 있어야 하지만, 이번 주 <신언니>는 갈등은 존재 하지만 갈등을 풀어주지 못해 시청자들은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당찬 은조가 울기만 하는 어린 아이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무엇인가 어떤 결말을 내주어야 하지만 신파처럼 은조의 눈물에 드라마가 의존해 버린 셈입니다.




세 번째, 사랑을 집착으로 착각하다.

분명 <신언니>는 네 주인공들의 사랑이 교차하며 발생하는 충돌로 때론 서로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는데요. <신언니>의 주인공들은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 하는 듯 합니다. 은조는 기훈을 어렸을 적부터 “내꺼”라고 외치던 오빠를 사랑하고, 은조는 처음으로 마음을 연 기훈을 잊지 못하고, 정우는 엄마로 착각하는 사랑을 하죠. 기훈이 홍주가의 서자임을 알고 구대성의 죽음에 분명히 관여한 사실을 알면서도 효선에게 잘해주라는 오만한 상상을 하는 장면은 피식 웃음이 나오더군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인도한 집안과 효선을 엮어 주려는 모습이 이해할 수 없다는 거죠. 상식 선에서도 그래서는 안되겠죠. 은조는 효선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고 싶겠지만 나중에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고통은 몇 배로 크게 작용할 거란 생각을 못한 듯 합니다. 기훈은 효선과 은조 사이에서 갈팡질팡 우유부단한 모습을 여러 번 노출 시켰는데요. 은조에 대한 사랑도 진정성은 없어 보입니다. 정우는 해바라기 사랑일 뿐 아무런 갈등 해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겠죠.




<신언니>가 20% 시청률로 안착하고 국민드라마가 발전하기 위해선 캐릭터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줘야 하고, 갈등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신파적 눈물로는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신언니>에는 사랑이란 큰 클 속에서 드라마가 이어가는데요. 그 사랑이 오히려 집착으로 변화지 않았나 한번 되짚어 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신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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