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뮤젤의 난장난타

거상 김만덕, 이미연이 "잠깐만여(女)"가 된 사연 본문

엔터상자/드라마/예능

거상 김만덕, 이미연이 "잠깐만여(女)"가 된 사연

블랙뮤젤 2010. 5. 5. 06:00

배우 이미연이 야심차게 사극에 8년만에 새롭게 도전하였으나 긴장감 없는 극 전개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전 부터 이미연이란 연기자와 여성리더로써의 '김만덕'이란 인물을 새롭게 조명한다는 것만으로도 <거상 김만덕>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껏 높여놓았다. 방송초기 아역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드라마를 관통하는 교훈적 메시지가 매끄럽게 엮어지면서 자연스레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착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으며 훈풍에 돛을 달던 <거상 김만덕>이 비판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역이 성인연기자로 대체되던 회 부터이다. 이 시점부터 긴장이 완화되기 시작하더니, 작위적인 갈등구조만 거듭 반복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만덕’은 성장하는 아이가 아닌 ‘절대강자’의 이미지로 굳혀지게 됐다. 지금까지 방송된 에피소드를 보면 김만덕의 출생비밀, 건전복 거래, 곡물선 경합등에서 보여줬듯이 만덕은 실패란 없는 완전무결한 1인 영웅이다. 만덕을 중심으로 한 모든 악은 만덕에게 무조건 패배를 하고 그외 주변인들은 만덕의 든든한 후원군이 된다.



성인된 만덕이 제주도에서의 에피소드를 보면 만덕의 단 한마디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그 것은 바로 "잠깐만여"다. 만덕의 이 한마디면 모든 난관이 아이스크림이 녹듯 녹아 내린다. 어려운 난관도 서슴없이 해결되어 지고 꼬이는 일조차 없다. 어디선가 무신일이 생기면 "잠깜만녀"를 외치면 득달같이 달려와 해결해주는 홍반장 같기도 하다. <선덕여왕>이 호흥이 있었던 것은 미션사극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했기 때문이다. 미션의 층위가 다양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단편적 미션에는 흥미를 잃어 버린다. 현재 <거상 김만덕>의 매주 단순 단편 미션을 해결하고 그 해결과정에서 1인 영웅인 만덕의 활약상을 보여주기 위해 애를 쓴다.



<거상 김만덕>처럼 1인 영웅체제를 택해 현재 방영되는 드라마는 보기 드물다. 사극의 스캐일이 대형화 되었고, 그에 맞게 사극의 인물구조도 다양하게 되었다. 때에 따라서는 조연급 연기자들이 극 전개에 있어서 주인공의 능력을 뛰어 넘어서기도 한다. 주인공보다 더 큰 매력을 갖기도 하면서 1인 영웅체제극이 갖고 있는 단조로움이란 단점을 보안해주었다. 그런데 <거상 김만덕>은 만덕만이 영웅이 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 나질 못하고 있다. 사실 만덕을 키워준 마마(고두심)의 능력은 만적의 능력 보다 한수 위이기 앞을 내다보는 안목 또한 대단하지만 어느부터인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만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마마의 능력을 소멸시킨듯 하다. 김만덕이 "잠깐만여"만 외치면 모든난관이 해결되는 것은 요즘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한창 떨어지는 전개 방식이다. 미션 해결 방법에 있어 좀더 다양한 계층적이며 다각적인 구도로 전개 되어야 한다.

<거상 김만덕>이 부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주변에 잠자고 있는 캐릭터에 힘들 실어 주어야 하며, 상업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이기에 치열한 머리싸움을 하는 논리적인 극전개 방식을 택해야 할듯하다. 지금의 <거상 김만덕>은 "잠깐만녀"로 해결되는 1연 영웅극은 시대에  뒤 떨어지는 미션 해결 방법이다.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추었으면 한다.

<거상 김만덕...>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