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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오버랩된 천정명 손은 제작진의 의도된 실수

블랙뮤젤 2010. 4. 30. 07:01
은조는 사랑을 받거나 사랑을 주는 것 조차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다. 너무 힘든 삶을 살아왔기에 마음에 문을 닫고 살아왔던 것이다. 그것만이 살아 갈수 있는 유일한 방법 이였을지도 모르겠다. 8년 전 대성참도가로 들어온 후 처음으로 따스한 감정이란 걸 느끼는 사람을 만났다. 그가 바로 홍기훈(천정명)이다. 그가 사랑스런 목소리로 "은조야"하고 불러줬을 때 이미 은조는 완벽한 사랑의 감정은 아니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으리라 생각된다. 처음으로 마음을 열어줬던,  그 기훈이 떠나고 그를 잡아줬던 사람이 바로 구대성, 의붓아버지였던 것이다. 은조에게 어깨를 내어준 세 남자가 있다.  의붓아버지 구대성, 처음으로 마음을 열었던 기훈, 그리고 한정우다.



기훈의 사랑스런 손
앞에서 언급했지만 은조에게 기훈은 첫사랑이란 아련함의 존재이면서 동시에 아직도 진행형인 존재이기도 하다. 효선을 위해 독한 마음으로 다시 들어오려 하는 기훈을 온 힘을 다해 막고 있다. 은조와 기훈의 첫 만남을 보면 도망치는 은조를 허겁지겁 쫓아가서 은조의 어깨를 잡은 것이다. 그때의 기훈의 손은 은조에게는 미운 속임에는 틀림없다. 도망치려 하는 은조를 잡아 도망 갈수 없게 하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어쨌든 은조의 어깨에 손을 얹은 첫 번째 남자인 동시에 처음으로 마음을 연 남자이기도 하다.



구대성의 따스한 손
기훈이 갑작스럽게 떠난 후 은조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웠을 것이다. 그래서 기훈이 떠난 대성참도가에 더더욱 있을 수가 없어서 떠날 것을 마음먹고 집을 나서는 순간 구대성이 은조의 발목을 잡는다.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되겠다"고 말하면서 살며 서 어깨로 감싸 안는다. 기훈이 살아진 상실감속에 구대성이란 멋진 아버지의 손이 떠나지 못하게 잡아줘 감사하고 고마웠을 지도 모른다. 구대성의 손길은 은조에겐 따뜻한 안식처와 같은 아버지의 품과도 같았을 것이다.




한정우의 애잔한 손
야구방망이에 세긴 순애보 " 송은조는 뽀레버 한정우의 여자다..." 다. 급작스럽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을 정도로 은조에게 다가 간다. 동생이란 생각을 은조로부터 지워버릴 정도로 멋진 남자로 변모도 했다. 은조가 아파할 때 먼발치서 바라보며 같이 아파하는 순진한 청년이기도 하다. 그런 정우가 은조의 어깨에 손을 얹는다. 이로써 은조로부터 마음을 열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정우에게도 은조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되는 일이 가까워 진 것을 의미한다. 이번 10회 말미에 그녀에게 선물을 주려 준비하는 과정을 봤을 때 정우도 이미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병원에서 기훈을 뒤로 하고 정우가 은조의 어깨를 감싸는 장면으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



그런데 은조가 술도가 일꾼들과 언쟁이 있을 때 은조 어깨에 다은 손이 구대성의 손에서 기훈의 손으로 오버랩 된다. 이는 아마도 제작진의 의도된 실수라 생각된다. 왜냐하면 기훈과 구대성을 동일시 하기엔 손의 의미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의도된 실수가 아니면 기훈과의 러브라인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암시하는 의도가 숨어 있을 것이다. 이 한 장면으로 은조는 기훈의 손이 구대성 아버지의 손길처럼 느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아마도 제작진의 친철함이 있었을수도 있다. 시청자로 하여금 은조 어캐에 얹는 손의 의미를 알아봐달라고 조르는듯한 장면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 아니면 은조가 이 세 남자에게 어깨를 맞기만큼 정서적 안정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는 지도 모르겠다.



은조 어깨에 닿은 손의 변화가 곧 은조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작가는 아마도 기훈과 구대성의 손을 오버랩시키므로써 구대성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기훈에게 받을 수 있음을 복선으로 깔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훈이 저지른 대성참도가에 대한 현실을 안다면 더 이상 발전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자신이 만든 술 항아리를 들고 구대성 영정에서 오열했던 것처럼 이미 구대성 그는 은조에겐 아빠이기 때문이다.


<신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덧글] 이 글이 다음(DAUM) 메인에 소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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