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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천정명 독백 궁색한 변명인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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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천정명 독백 궁색한 변명인 이유

블랙뮤젤 2010. 4. 30. 08:41

아버지를 잃은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이 처연한 눈물을 쏟아냈다. 문근영은 새 아버지 구대성(김갑수)의 죽음 이후 깊은 충격과 슬픔으로 인해 넋이 나간 모습은 안타까울 정도였다. 구대성의 죽음으로 대성참도가가 쑥대밭이 되어 간다. 그 동안 구대성역을 연기한 김갑수의 연기에 찬사를 아낄 수도 없을 만큼 <신언니>에서 그 무게 감이란 태산처럼 컸다. 8년 전 말없이 사라진 기훈(천정명)에게 처음으로 마음이란 걸 줬던 기억이 은조(문근영)를 아직도 가슴에 사무친다. 기훈이 사라진 공간에서 은조가 살기 위해 집을 나서는 순간 구대성의 손이 은조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그처럼 따스한 손길은 없었으리라 짐작한다.




구대성의 죽음에는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홍기훈(천정명)의 역할이 너무 크다. 그의 마음은 대성참도가를 망하게 한 후 자신이 가진 다음 다시 돌려주겠다는 의도였을지 모르나, 결과는 참혹한 구대성의 죽음과 촛불 앞에 모인 대성참도가만이 남아 있다. 그리고 기훈이 애절하게 바라보는 은조와 안타깝게 바라보는 효선, 두 자매의 눈물만 흘리게 만들었다. 그의 역할로 모든 것이 뒤죽박죽 되어버린 상황을 정리하듯 기훈의 나레이션이 화면을 덮는다. "내가 이런 짓을 했다. 내가 하루 아침에 저 예쁜 여자 애들에 아버지를 빼앗았다. 맹세코 이러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왜 기훈의 나래이션이 필요한걸 가? 변명이란 걸 하게 해주는 듯한 나레이션 소름이 돋을 정도로 참 밉다.



효선이 구대성의 죽음에 은조 탓을 할 때 기훈은 "은조가 아니다. 나였다. 내가 그랬다."라 나레이션을 한다. 스스로 변명이란 걸 해서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벗어나려 노력하는 것이라 여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래도 밉다. 대성참도가에 닥친 이번 일이 기훈이 의도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기훈의 집안 싸움으로 시작된 불행이기 때문이다. 기훈은 효선과 은조에게 항상 이중성을 가지고 행동했다고 생각한다. 대성참도가로 돌아온 이유는 차 재해 놓고 라도 은조의 사랑을 확인하고 얻기 위해 은연중 효선을 이용하기도 한다. 은조 앞에서 효선과 더 가까움을 보여줌으로써 차가운 은조에게 질투란 걸 하길 기대하면서 양다리를 걸쳤다. 기훈에 대한 효선, 은조에 대한 기훈, 기훈에 대한 은조, 이 모든 관계가 사랑 하나로 귀결된다.



이번 회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기훈에게 덮어 씌우는 것은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 필자도 사람인지라 왠지 기훈이 미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시청자들은 아마도 은조의 시선을 따라 움직이고 판단하고 감정을 느끼고 있을 거라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훈의 눈코 입 그리고 나레이션을 하는 목소리까지 미워졌을지도 모른다. 구대성의 죽음으로 <신데렐라 언니>는 한바탕 폭풍이 다가올 것을 예견하고 있다. 지금까지 은조의 아픔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면 앞으로는 은조보다 효선이 처절하게 아픈 시련이 극 중심으로 이동하게 됨을 짐작 해본다. 그리고 기훈의 정체가 서서히 들어나면서 은조와 효선의 강력한 복식 조가 탄생될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은조는 자신이 만든 술 항아리를 술도가 이곳 저곳을 돌아 돌아 구대성의 영정이 있는 곳에 다 달아 정성스레 술을 따르며
“효선이가 똑같다고 말해줬지만 저는 아빠의 칭찬을 듣고 싶었다”며 맺혀있던 눈물을 쏟아냈다. 또한
"용서 해주세요, 아빠”라고 오열하며 대성에 대한 깊은 마음과 슬픔을 표현 장면에서는 숙연해 졌다.


<신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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