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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상 김만덕' 가장 쌩뚱맞은 사랑 고백

블랙뮤젤 2010. 4. 12. 18:16
'거상 김만덕'이 초기에 빠른 전개에 비해 요즘 좀 늘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드라마는 한양 강계만의 괴략으로 할매와 홍이 그리고 양성소가 풍지박살나면서 쫓겨간 곳이 제주도이다. 살기위해 기녀가 되었지만 양인임을 증명하여 기적에서 빠지기 위해 온갖 방해를 무릅쓰고 역경을 헤쳐나가는 홍이(이미연)의 모습을 그려냈다.


라마에서 고정 러브라인을 등장시키는 것은 재미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한 요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얼마전에 끝난 '추노'에서 송태하와 언년이(이다해)에 어설픈 키스신으로 질타를 받은적도 있는것처럼 전개상 작위적인 러브라인 구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거상 김만덕'에서도 정홍수(한재석)이 홍이(이미연)에서 함께하자고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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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수는 관직도 버리고 제주도에 남아 홍이와 함께 한다며 비녀를 건네며 잠깐 사랑놀이에 서로 빠진다. 이 장면에서 가장 생뚱맞은 사랑 고백이라 생각한다. 추노의 언년이와 송태하의 키스장면처럼 말이다. 사실 둘이 이루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은 누구든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한양 최고의 양반가와 면천은 되었으나 기녀인 홍이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살수 있을까? 조선시대의 엄격한 신분제도속에서 너무 허무한 가정일뿐이다.

이번주에는 홍이가 가족 뿌리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양인의 어머니와 제주도의 유배 죄인이였던 김응렬(최재성)과의 사이에 홍이가 태어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로써 김만덕이란 이름 석자를 받았다. 드라마 제목처럼 거상 김만덕은 장사로 큰 재물을 모으고 세상에 덕을 펼치는 그런 여인이다. 하지만 요즘 전개를 보면 변죽만 울리고 너무 재미 없이 흘러간다. 

이번주 홍이가 기녀에서 양인으로 면천되는 과정도 홍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제3삼의 도움으로 면천된다. 좋던 싫던 그녀를 사랑하는 강유지(하석진)의 도움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다.



'거상 김만덕'을 보는 시청자는 어느정도 김만덕의 지혜로운 모습으로 난관을 해처나가는 과정을 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시청자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끔 보여줬으면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홍이는 스스로의 발전해 나가는 과정보다 자신의 처지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만을 느끼게 해준다. 장사는 안하고 변죽만 올린셈이기도 하다. 조금더 빠른 전개가 필요한 시기임에는 이의가 없다.



'거상김만덕'은 제주도의 비천한 기녀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거상으로 올라서 어려운 이들을 도왔던 김만덕(1739-1812)의 삶을 그린 사극이다. 고증에 의해서 사실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드라마라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았으면 한다. '거상 김만덕'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목적이 무엇인지 한번 더 생각해 봤으면 한다.

<'거상 김만덕'...>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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