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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대길 태하, 연적과의 동행이 어색하지 않는 이유

블랙뮤젤 2010. 3. 20. 08:51

[추노]가 이제 종방까지 2회를 남겨 두고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어떤 결말과 반전이 있을가 하는 기대감도 멈출수 없다. 태하와 대길은 본의 아니게 언년이를 사이에 둔 연적 관계이다. 보이지 않는 경쟁심 또한 두 사람이 대면하고 있을때 주변에 흐른다. 연적 관계 이전에 태하와 대길은 노비와 노비를 쫓는 추노꾼과의 관계가 먼저다. 태하는 대길에게는 천냥이라는 거금을 받을수 있는 잡아야만 하는 노비로 출발한다.



추노꾼과 노비의 관계가 더욱 발전한 것은 황철웅의 간계로 죽여야 하는 원수로 여겼으나 우여곡절 많은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목이 떨어지는 신세로 전략하기도 했다. 어찌보면 생사고락을 같이한 동지이기도 하다. 연적이면서 동지이기도 한 셈이 된것이다. 송태하(오지호)로써는 이대길(장혁)에 대한 분노는 그다지 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부인의 지나간 과거의 연정이였으나 현재 언년이는 자신에게 있으니 말이다. 어찌보면 사랑을 쟁취한 뿌듯한 자신감도 그는 가지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반면 태하는 대길은 잡아야 하는 노비보다 10년을 찾은 언년이의 남편이 되어 있으니 속이 부글부글 끌었을 것이다. 남자로써의 묘한 자존심이였을 것이다.



하여튼 대길과 태하가 둘이 붙어 큰 일을 도모하고자 하는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의 어색한 동행이 그리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그 둘이 힘을 모으는 역동적인 싸움 장면에서는  왠지 흐뭇해지도 하니 말이다. 두사람은 절대 좋아하거나 동지가 될수 없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둘만의 대화속에 대길의 큰뜻(대업)을 이루기 위함속에 아내 언년이를 담고 있음을, 태하 역시 언년이를 생각하는 마음은 대길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수 있었을 것이다. 둘만의 대화속에 술병을 돌려 마시면서 승부를 겨루거나 하는 물리적 승리는 필요치 않아 보인다. 사실 절대 어울리지 못할 두 사람이 점점 닮아가는 모습을 시청자로써 감동으로 전해온다. 므훗하기도 하다.



태하가 언년이를 사랑하지만 곁에 둘수 없음을 알고 언년이의 행복을 빌어주기 위해 대길과 함께 목숨을 건 동행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실 송태하의 대업과 노비당이 바라는 세상이 뒤집어 졌으면 하는 희망은 봄에 피어나는 아지랭이와 같을 지 모른다. 태하의 큰 뜻이든 대길이 언년이를 떠나보내기 위해 어색한 동행을 하는것이든, 이 두사람이 바라보는 시선의 끝은 바로 '행복' 일것이다.

<'추노' 대길 태하...>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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