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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죽을 자와 살 자를 잘못 고른 제작진

블랙뮤젤 2010. 3. 18. 17:04

화제의 드라마 [추노]의 결말의 끝이 보이는데 누가 살것이며, 누가 죽을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 또한 더해가고 있다. [추노] 21회에서는 조선비의 배신으로 송태하와 뜻을 같이 하는 많은 자들이 죽어 나가거나, 잡혀 큰 뜻을 품은 송태하의 길에 먹구름을 만들고 있다. 송태하의 모든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 송태하의 충복이였던 곽한섬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제주도에서 원손을 살리기 위해 마음에 품고 있던 궁녀 장필순을 마음에 묻고 묵묵히 송태하와 뜻을 같이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조선비의 배신에 죽게 된것이다. 그것도 너무 허무하게 말이다.



사실 [추노]에서 곽한섬은 그다지 다른 조연급 왕손이, 최장군에 비해 큰 비중이 있던 것은 아니였다. 다만 제주도에서 원손을 황철웅으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도망치던중 궁녀 장필순과의 애뜻한 사랑확인과 동시에 죽음을 맞이한 장면이 시청자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도적인 비중을 차지한 곽한섬이 아니더라도 그에 죽음은 너무 안타깝다.



한때 황철웅에게 최장군과 왕손이가 죽임을 당했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제작진은 최장군과 왕손이를 살려두면서 '희망'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억지로 살려둔 왕손이와 최장군은 무엇을 하는가? 기껏해야 월악산 산채에서 언어유희만 하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마지막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할지 아직 모르지만 그때 그들이 죽었다면 어떠 했을까 생각해본다. 큰 상처를 입고 치료도 받지 못한채 수레에 끌려 한양까지 왔지만 이해하기 힘들정도의 생명력을 그들에게 제작진은 부여했다.

송태하로써는 마지막까지 믿을 사람이 바로 곽한섬이다. 근데 그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 아무도 없이 송태하는 큰 뜻을 펼치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물론 우여곡절 끝에 적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지도 아닌 이대길과 동행을 하고 있지만 송태하에게는 충복 곽한섬과 비하지 못할 것이다.

사실 여기서 언년이를 위해 이대길과 동행하지만 혈육처럼 생각한 최장군과 왕손이가 죽어 송태하와의 동행하게 되었다면 동기 부여가 더욱 되지 않았을가 한다. 그동안 [추노]의 결말을 예상해보면 모든 주조연급들이 다 죽을 것이다란 예상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처절하게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정도 죽는것은 큰 반전도 아니다. 하지만 곽한섬을 살려 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란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송태하의 충복을 그렇게 보내는 것이 드라마 전개상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아쉬움만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송태하가 품은 큰 뜻은 궁궐 즉 위로부터 도움을 얻어 개혁할수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전국에 같은 뜻을 품은자들이 조선비의 배신으로 모두 죽어 그 근본 뿌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오직 원손뿐이라는 것이 처량하기까지 하다. 반대로 노비들이 세상을 향해 소리치려 하는 초복이와 업복이는 세상 밑바닥으로 부터 개혁하려 하는 자들이다. 그들 또한 세상을 변화시키기에는 힘들것이다. 사실 위로부터의 개혁이냐, 아래로부터의 개혁이냐가 중요하지는 않아 보인다. [추노]의 결말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자들과 지키려 하는자의 싸움과 조선시대의 우리 자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추노]의 성공 이유는 지금 현실의 자아(나)가 드라마에 투영되어 보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점점 결론이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추노' 죽을자와...>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덧글] 이글이 다음(DAUM) 메인에 소개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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