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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는 외박중] 혹시 가제목이 스토리는 외박중?

블랙뮤젤 2010. 12. 9. 19:28


국민여동생인 문근영이 출연하고 아역 때부터 줄곧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장근석이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기대되었던 [매리는 외박중]이 정정 갈 곳을 잃고 헤매는 중이다. [매리는 외박중]은 화려한 출연진과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뭉쳐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지고 종전 화제가 되었던 원수연 작가의 만화를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라 기대를 하였으나 기대한 만큼 실망감이 더 커서 그런지 회가 거듭될수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매리는 외박중>의 기획의도를 보면......,

최근 가상 결혼 생활을 다루는 리얼 다큐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상의 부부가 다큐와 쇼를 넘나들며 결혼을 마치 미션처럼 수행한다. 가족이 부재하고, 밤의 “부부 생활”이 빠진 가짜 결혼생활이지만 시청자들은 마치 진짜인 듯 간접적인 결혼 체험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전통적 시대에 결혼은 신성한 것이었지만, 이제는 결혼이 쇼가 되는 시대가 왔다. 



인생은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서 결혼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매리는 외박 중>은 이 선택에 대한 <리얼리티 가상 결혼 드라마>이다. 그동안 트렌드였던 결혼 이전의 “동거”가 아닌, 결혼 이후의 “생활”을 다룬다. 한 사람을 놓는 고민이 아닌, 두 사람을 동시에 비교하는 이중 결혼을 하게 된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부모님이 원하는 조건 좋은 사람 사이에서 하게 되는 갈등. 흔히 우리가 말하는 “사랑과 조건” 두 가지를 모두 체험하게 되는 결혼이다. 홍대에서 보헤미안의 삶도 살아보고 청담동에서의 럭셔리한 삶도 살아 보게 된다. 그렇게 100일 동안 두 가지 삶을 살아 본 후 최종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혼은 판타지이고 현실이다. 결혼에 관한 이 두 가지 상반된 모순이 바로 <매리는 외박 중>의 정체성이다. 드라마는 가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드는 게임 같은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에게 사랑과 행복에 관한 질문을 던지려 한다. 중략......, 


<매리는 외박 중>은 젊은이의 일과 사랑, 삶의 의미를 흥미 있고 경쾌하게 그리는 가운데, 결혼과 사회, 가족과의 화해에 대한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되기를 기대한 작품이다. 이렇듯 거창한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 드라마 진행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가 없다. 가상결혼과 현실 그리고 복잡한 젊은 세대의 사랑, 그리고 혼란스런 사회 속에서 무엇을 이끌어 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비현실적 캐릭터들이 너무나도 많이 등장한다. 삥뜯는 강무결의 엄마와 강압적인 정인의 아버지, 그리고 덜 떨어진 아빠로 그려진 매리 아빠 등은 기존 어른들은 모두 악의적 기질을 가진 사회적 모순 덩어리로 그려져 있다. 이런 모순 덩어리 속에서 새로운 세대인 위매리와 강무결 그리고 정인등인 혼란스런 관계를 유지하며 사랑이란 명목 아래 암울하게 그려져 있다. 

드라마 작가는 분명 산뜻한 분위기를 그리려 노력한다. 주변의 환경은 악의적으로 도배질 한 현실 속에서 즐겁게 그리려 노력하다 보니 작의적인 상상만 하게 만든다. 기성세대들에게는 배울 것이 없고 혼란스런 세상에 그들이 해야 할 일이 사랑에 빠져 살아야 하는 가란 의문도 남는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어 비현실 요소들이 더 남아 있을 수는 있지만 드라마로 각색 되면서 좀 더 현실화했어야 하지 않았나! 한다.  

작품의 드라마 내용보다 드라마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의상이 더욱 화제가 되는 이유도 시청자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부수적인 이슈화게 되어 왔지만 이번 [매리는 외박중]은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는 단편적인 예이다. 작가 교체설까지 나오는 마당에 자중지란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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