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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루저 논란, 가희 비난 가혹하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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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퀴’ 루저 논란, 가희 비난 가혹하다.

블랙뮤젤 2010. 7. 18. 13:49


MBC 심야 성인토크쇼로 토요일 예능 최강자로 자리잡은 ‘세상을 바꾸는 퀴즈’가 게스트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고 말았다. 세바퀴는 시청률 20%를 넘으며 무한도전을 누르고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방송이다. 줌마테이너란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중장년 패널들과 아이돌등 젊은 게스트의 적절한 출연자 조합과 성인 토크로 위험한 선을 교묘히 지키며 성인 층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사실 ‘세바퀴’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성인토크쇼이지만 게스트가 나이 어린 아이돌인 경우가 많은데 성적 농도 짙은 내용은 선정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나이 어린 걸 그룹이 나오면 나이 많은 고정 게스트들의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과 반대로 나이 어린 남자 아이돌이 출연하면 중년의 아줌마 게스트들이 농도 짙은 관심은 보기 민망할 때도 있다. 또한 오랫동안 같은 패턴으로 진행하는 것은 변화를 주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모습으로 비추어진다. 새로운 기획력으로 새로운 코너 개발로 변화를 시도하는 노력은 별로 보이지 않아 오랫동안 같은 패턴이라 시청자들은 지겹단 생각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주는 애프터스쿨의 가희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루저논란은 미수다에서 어느 한 여자 게스트가 “키 180cm가 되지 않으면 루저다”라고 발언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파장이 컸던 사건이다. 여기에 가희가 루저 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MC 박미선이 가희를 소개하며 “이제 결혼을 해야 될 나이이기도 한데 이상형은 있냐”고 물었고 가희는 “저보다 키 작은 남자는 싫다. 183cm이상 정도가 좋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박미선이 “그렇다면 줄리엔 강밖에 없다”며 조형기와 함께 세 세 사람을 무대 위로 올려 가벼운 토크를 했던 게 문제의 장면이다. 사실 가희의 발언은 MC의 이상형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 개인의 취향을 답했을 뿐이고 나쁜 의도로 “키 작은 남자가 싫다’고 말한 게 아니다. 방송직후 세바퀴 게시판에는 가희를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면서 비난의 수위가 높아질 우려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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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는 솔직히 MC의 이상형 질문에 대해 솔직하게 이상형을 말했을 뿐인데 비난의 화살이 가희에게 몰리고 있는 셈이다. 사실 키에 대한 문제는 미수다에서 한번 곤욕을 크게 치른바 있어 민감한 사항이다. 그래서 그런지 키에 대한 생각을 방송에서 말하면 시청자들도 조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닌 사항인데도 키에 관한 말은 귀를 세우고 듣는 것 같다. 이번 가희의 루저 논란은 문제의 장면을 편집하거나 보충설명 없이 그대로 내보낸 ‘세바퀴’ 제작진의 무신경이 걸그룹 멤버 한 명에게 큰 상처를 주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 지고 있다.

루저논란의 후유증을 앓았던 미수다는 결국 폐지 수순을 밟았다. 물론 폐지 결정에 있어 루저 논란이 결정적인 요인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선택하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어 보인다. 논란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세바퀴’도 ‘미수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조금 더 세심한 제작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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