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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보이는 적보다 무서운 적은 내부 분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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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넘버원’ 보이는 적보다 무서운 적은 내부 분열

블랙뮤젤 2010. 7. 15. 15:01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로드넘버원’은 1950년 한국 전쟁 다시 남북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통로인 1번 국도를 의미한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역사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세 남녀 소지섭(이장우 역), 김하늘(김수연 역), 윤계상(신태호 역)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휴먼멜로 드라마로 총20부작으로 제작 기획되었다.

한국전쟁은 이념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서글픈 역사이기도 하다. 이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산가족이 생겼으니 말이다. 어쨌든 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현실이 참담하기까지 하다. 이번 주 ‘로드넘버원’은 최민수(윤삼수 역)가 허무하면 허무하다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드라마에서 비중 있던 캐릭터가 죽음으로 마무리 했다.

한국전쟁의 적과 아군은 분명히 구분 된다.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북한 인민군이 바로 명백한 적이다. 전쟁을 치르며 죽느냐 사느냐 절대 절명의 순간에 아군 내부의 적은 수천의 적보다 더 무서운 것이다. ‘로드넘버원’은 윤계상과 소지섭이 같은 중대 소속 장교지만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오종기(손창민)라는 캐릭터가 맞장구를 치면서 윤계상과 소지섭의 관계는 더욱 회복하기 힘든 관계로 치닫는다.



전쟁에서 앞에 보이는 적보다 보이지 않는 내부 암투는 전투를 벌이는 군인에게는 치명적 실수가 된다. ‘로드넘버원’은 적과 싸움과 더불어 내부의 암투로 인해 두 캐릭터가 사사건건 의견충돌을 벌이는 것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드라마 본래 취지가 사랑과 우정을 그린 휴먼멜로이지만 지나친 내부 분열로 씁쓸하게 만든다. 이장우의 놀라운 전투 능력과 상황판단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전개라는 것은 모르지 않으나 지나치게 띄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태호는 무능력하고 이장우는 유능한 장교라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 모든 상황이 이장우에게 손을 들어 주고 만다.

드라마가 정적 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지난친 한 캐릭터 띄어 주기는 반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부하들에 죽음 앞에서 내부 분열 모습이 시청자들도 좋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로드넘버원’은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에 맞추어 기획한 드라마고 아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이장우와 신태호가 전쟁 속에서 어떤 사내들만의 우정을 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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