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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니, 문근영에게 너무 잔혹한 드라마

블랙뮤젤 2010. 4. 23. 14:42

거침없는 인기를 구가하는 '신데렐라 언니'에서 문근영의 존재는 최고의 내면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라는 생각을 지울스 없다. 그동안 '신데렐라 언니'는 그동안 우리가 '신데렐라' 동화속에서 꿈궈오던 모습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신데렐라와 신데렐러 언니 그리고 계모를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에 보여주고 있다.  즉 '신데렐라'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계모의 딸, '신데렐라 언니'가 신데렐라를 보며 스스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동화를 완성해 가는 드라마다.



'신데렐라 언니'가 극전개상 반전은 필연적이라는 것은 이미 PD가 언론에 공표했기에 어느정도 시청자들은 이해하고, 한편으로는 어떤 반전이 극에 숨어 있을 것인가 하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가장 중요한 신데렐라 언니역을 맡고 있는 문근영이 극전체를 이끌고 나가는 것은 맞다. 물론 기타 다른 주연배우들과 조연배우들의 조화를 이루며 '신데렐라 언니'는 수목극 1위를 유지하고 좋은 시청평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 '신데렐라 언니'의 드라마는 처음부터 내면연기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그래서 감독은 문근영이란 배우를 신데렐라 언니로 선택했을지 모른다. 갸냘픈 모습속에서 살기위해 억척스런 모습으로 힘에 겨워 하지만 해야 하는 그런 모습을 문근영에게 요구했을 것은 당연해 보인다. '신데렐라 언니'의 큰 틀의 주연을 맡고 있는 배우들 모두 이야기속 가슴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있다. 신데렐라역을 맡은 구효선(서우)는 어머니를 어렸을적 잃고 어머니의 따스함 품을 항상 그리워하는 아이이고, 홍기훈(천정명)은 옛날을 빌리자면 서자의 아픔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한정우(택연)은 친부모도 모르고 업둥이로 자란 아픔이 있다.  송은조(문근영)은  태어나자마자 유년기, 소년기, 청년기를 통째로 점프, 10세 무렵 부터는 벌써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목소리로 “사는 게 지긋지긋해”라고 탄식할 줄 알게 된다.



모두다 가슴아픈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 유독 문근영에게 가슴아픈 내면연기를 요구하는 듯하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내면연기로 모든것은 보여주는 것은 은조뿐이다. 송은조(문근영)은 말뽄새 더럽고, 웃음이라고는 냉소밖에 모르며, 아름다운 것에 대한 감동도 삶에 대한 환상도, 드높은 이상에 대한 동경도 없는 아이로 세상에 태어났음을 모두 내면연기로 소화해야 한다. '신데렐라 언니'에서 무거운 짐은 문근영 혼자 짊어지고 가는 듯 하다. 한편으로 측은한 마음까지 들게 만든다. 문근영은 아역으로 출발해서 성인연기자로 변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아역배우 출신들은 아역이란 이미지를 벗기위해 위험한 시도도 감수할때가 많았다. 그러나 문근영은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성인연기자로 거듭날수가 있었다. 이번 '신데렐라 언니'에서 그 깊이를 알수 없는 내면연기를 하는 배우는 문근영뿐이란 것이 가슴 아프다. 물론 아버지로 나오는 김갑수는 거론하지 않아도 알거라 생각한다.



천정명, 서우, 택연, 이 주연 배우들이 내보여줘야 하는 연기는 다 사라지고 멍~~~한 느낌만 들때 가슴아프다. 물론 모두다 지나칠 정도로 내면연기에 몰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신데렐라 언니'는 처음부터 내면의 아픔을 연기해야 함을 당연한 것이였지만 지금까지 보면 부족하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근영 홀로 힘겨워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물론 모두다 내면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면 난해하고 재미가 반감될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것을 어쩔수 없나 보다.

<'신데렐라 언니'...>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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