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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권혁 볼 어루만진 김성근 감독, 괜히 짠하며 울컥 한화극장

블랙뮤젤 2015. 4. 23. 03:49

한화 권혁 볼 어루만진 김성근 감독, 괜히 짠하며 울컥 한화극장


한화이글스가 또 한 번 한화 극장을 펼쳤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LG 2연전은 팬심을 들었다 놨다 했다. 1차전에서는 정범모의 어이없는 본 헤드 플레이고 속수무책 팀 패배를 하였으나 2차전은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오늘 한화와 LG 경기는 승패를 떠나 감동 그 자체였다. 8회말까지 잘 던진 권혁이 9회말 선두 타자 문선재르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자 김성근 감독은 지체 없이 마운드로 걸어 올라갔다.


감독이 마운드에 오를 때에는 지시를 하거나 또는 투수를 교체하는 경우다. 권혁이 7회부터 올라와 9회까지 3이닝을 던지는데 마무리 투수로써는 무리한 경우다. 3점차 1이닝 마무리하면 세이브가 주어지는데 3이닝을 던져야 하는 권혁은 오죽하겠는가.


<한화 권혁 김성근 감독 볼 토닥토닥 터치, skySports화면 캡쳐>


김성근 감독이 성큼 성큼 그라운드에 올라가 권혁의 볼(빰)을 보듬어 주는데 울컥했다. 권혁이 힘든 상황임을 뻔히 아는데 투수 교체할 자원도 부족하고 계속 던져 주길 바라는 감독 마음은 오죽하겠나! 권혁의 볼을 토닥토닥 하며 엉덩이도 톡톡 쳐주며 힘들지만 막아 주길 바라는 김성근 감독의 마음이 전해져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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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오자 권력은 힘들지만 환환 미소로 감독을 보는데 그것도 괜히 짠했다. 권혁 자신도 힘든데 감독이 직접 올라오는 걸 보면서 끝까지 더 던질 수 있다는 무언의 마음이 환한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어떤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 볼을 만지며 힘을 북돋아 줄까 싶다. 물론 김성근 감독이 투수 권혁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을 것이다. 그 마음을 표하고 힘을 좀 주고 싶어 아마도 이제까지 김성근 감독이 하지 않은 볼 토닥토닥을 했을 것이다.


권혁은 “7회에 올라갔을 때 마지막 이닝까지 던지자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9회말 1, 3루 위기에서 김성근 감독이 직접 올라온 상황에 대해선 “감독님께서 ‘흥분하지 말고 천천히 던져라. 2점 줘도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게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남은 경기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화 권혁 김성근 감독 볼 토닥토닥 터치, skySports화면 캡쳐>


권혁은 삼성에서 뛰다가 FA 선언하고 한화에 입단했다. 이제 권혁은 한화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다. 팀이 휘청휘청 할 때 3이닝 세이브를 하는 선수가 또 어디 있겠나! 물론 윤규진 투수도 이에 포함이 되지만 말이다.

<한화 권혁 김성근 감독 볼 토닥토닥 터치, skySports화면 캡쳐>


야구를 보면서 오늘 한화의 김성근 감독과 권혁 선수와의 마운드에서의 조우는 난생처음 본다. 정말 짠하면서 감동적인 부분 같다. 혹사 논란도 없지만 말년 꼴찌팀이라 선수층도 얇아 어쩔 수 없다. 믿고 쓸 수 있는 선수가 몇 명인가. 승패를 떠나 또 다른 야구의 모습을 본 것 같아 뿌듯하다. 한화이글스 2015년 건투를 빈다. 독수리가 날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이날 LG와의 2차전은 5:2 한화의 승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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