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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대결구도가 불분명한 최악의 사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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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대결구도가 불분명한 최악의 사극

블랙뮤젤 2011. 5. 2. 07:00



잘 나가던 사극이 왜 이리 실망스러운지 답답할 뿐이다. 짝패는 방송초기에 서민사극 즉 민초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사극을 보면 궁궐 암투 혹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암투(전쟁)를 치르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추노처럼 민초들의 이야기를 다루거나, 반상으로 구별 지어 고통 받던 민초들에 대한 고통을 영상에 담아 줄 것으로 개대했지만 실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드라마가 되고 있다. 추노가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너무 높여놨는지도 모르겠다. 짝패는 회를 거듭할수록 실망감만 커지기 때문이다. 

 

짝패가 첫방을 타고 아역들의 호연으로 승승장구 할 줄 알았던 것이 성인연기자로 바뀌면서 아역들이 기대를 한껏 올렸다. 하지만 성인으로 바뀌면서 스토리 전개가 갈피를 못 잡는 다는 자조석인 실망의 반응이 흘러나오더니 급기야 성인연기자의 미스캐스팅 논란까지 터져버렸다. 아래적 두령이 된 천둥의 카리스마는 찾아 봐도 찾을 수가 없다. 완벽한 미스캐스팅이다. 주인공의 카리스마 부재는 전체의 드라마 시청률에 악영향을 미친다.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는 짜임새 있고 웃음이 넘치는 대사와 흥미로운 전개로 호평 일색의 평가가 나왔다. 대실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는 완벽했다. 천둥과 귀동이 짝패를 맺는 과정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짝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명확한 대결 구도가 없다는 것이다. 귀동과 천둥이 짝패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은 혼란을 불러 일으켰다. 운명이 뒤바뀐 출생의 비밀은 뒤로하더라도 드라마가 흥미를 유발 할 수 있는 동기가 결여되어있고 전개의 미흡함이 민초들의 이야기가 무색해진다.

종반으로 접어두는 시점에서 귀동은 아래적 두령으로 천둥은 포도부장으로 서서히 대결각을 세우지만 여전히 그들은 ‘짝패’다. 천둥과 귀동은 유모의 장난으로 운명이 서로 뒤 바뀐 처지이나, 이들의 운명 뒤바뀜이 큰 의미를 주지는 못했다. 이미 그들의 운명을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그 사실이 더 이상 흥미를 갖지 못했다. 전개의 미흡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반상의 구별 없는 모든 사람이 동등한 그런 세상을 뒤엎으려는 민초들의 작은 반란이 주된 이야기가 될 것으로 알았지만 개연성의 부족으로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인지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의적 즉 홍길동의 이야기, 일지매와 별반 다르지 않는 구조가 재미를 반감 시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완전한 밑바닥 세상에서 민초들의 이야기로 꾸몄으면 더욱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천둥은 양반가의 아들로 포도부장까지 올라가는 인물이고, 귀동은 천민으로 살다 양반으로 신분이 상승을 이룬 상태에서 부족함 없는 부를 가졌다. 이런 인물이 의적의 두령이 되는 사실또한 아이러니하다. 민초들의 이야기를 외치지만 실상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인물들은 모두다 양반의 피가 흐른다. 동녀 또한 양반이다. 역적으로 몰려 가문이 멸문지화까지 당하면서 기생으로 팔려가는 위기를 맞지만 천둥과 귀동의 도움으로 구사일생의 경험은 했지만 사면복권 되면서 여전히 양반가의 여식이다.


자신의 몸속에 흐르는 양반피를 모조리 빼내고 싶다는 천둥은 그래도 양반이다. 천둥과 귀동이 의적과 포도부장이라는 대립 구도이지만, 그들은 이미 오래전 짝패를 이룬 사이이다. 중간에 동녀라는 여인이 끼어서 삐그덕 거렸지만 그래도 서로 믿고 의지하는 짝패다. 서로 가는 길은 다르지만 그들이 짝패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대결 구도가 명확하지 않는 개연성 없는 진부한 전개만 흘러가는 모양새다. 초반 민초들의 진솔한 이야기 구도로 전개 될 수 있도록 명확한 대립각을 세워 짜임새 있는 구성 전개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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