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환, 원정 도박 종결자로 등극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환이 결국 5개월간의 도피행각을 접고 귀국했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타고 전해졌다. 귀국하자마자 모든 언론사는 신정환 귀국 소식과 그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함께 특종을 잡은 듯 떠들썩해지더군요. 원정 도박으로 도피행각을 벌이기 전까지는 소위 잘나가는 예능 MC이었으니 부산을 떨만하다. 신정환의 인지도와 맞물려 도박파문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 더욱 언론의 집중 조명이 되는 듯하다. 5년 전에도 신정환은 도박의 파문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전과가 있다. 자숙기간을 4개월 정도 갖은 다음에 방송 복귀를 하면서 너무 이른 복귀가 아니냐? 하는 질타의 목소리가 컸던지라 이번 원정도박혐의에 대한 대중들의 시전은 더 곱지 않은 듯하다.

한번 도박에 빠지면 헤어나기 힘든 것이 도박이라고 하던데 자숙기간을 거치고 힘들게 방송 복귀를 한 전적이 있는 신정환이 또 다시 도박혐의를 받고 있는지라 언론도 동정여론은 없고 여기저기 꼬투리 잡기에 혈안인 것도 이해는 간다. 처음 신정환 귀국 소식을 접한 언론들은 초췌한 모습을 강조하는 듯 했지만 신정환이 쓰고 나온 비니 모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질타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신정환의 수백만원대 명품 공항패션까지 나왔다. 대중들에게 사과하고 죄를 빌고 용서를 빌어야 할 모습이 진정성이 없어 보여서 냉소적 반응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정환이 수백만원대 명품 옷을 입고 입국을 한 것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용서를 빈다면 신정환이 충분히 고려해서 순수한 차림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넋두리는 해본다. 또한 예능 MC여서 공항 입국 패션에 웃음을 주기 위해 이상한(?) 비니를 쓰고 나오지는 않았지 않다 쉽다. 아마도 신정환 본인 스스로 충격 속 입국이라 사소한 것에 신경을 세심하게 하지 못한 실수라고 여겨진다. 그래도 언론 보도를 통해 입국 공항패션이 문제가 대두되는 사실은 아쉬움이 남는다.

2차 원정 도박 혐의가 불거진 후 신정환의 행적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 정도였다. 뎅기열로 입원했다는 해프닝까지 만들어 내는 신정환의 예능 능력을 감탄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공항패션이 수백만원대를 걸치고 나오던 웃긴 비니를 쓰고 나오던 뎅기열쇼보다는 충격이 덜하지 않나? 도박으로 논란이 일으켰던 전적이 있는 사람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는 현실이 신정환 스스로 창피하고 후회할 거라 믿고 싶다. 그러나 팬들에게 용서를 빌고 물의를 일으킨 점, 연예인으로써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는 철저히 경중을 따져 받아야 한다.

연예인 도박은 하루 이틀 이야기도 아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연예인 도박 사건을 보면 도박중독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개그맨 황기순은 1997년 필리핀에서 도박으로 재산 탕진하고 검찰 수배를 피해 2년여 동안 불법체류를 하다 결국 2년 뒤에 자진 귀국해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개그맨 김준호는 2009년 8월 상습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며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 했고, 2008년에는 방송인 강병규가 필리핀의 도박현장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한 도박 사이트에서 억대 도박한 사실이 밝혀졌고, 그룹 NRG출신의 가수 이성진과 신화의 멤버 신혜성도 도박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끝이지 않는 연예인 도박 사건은 아직도 충격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번 신정환 사건을 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신정환이 도박혐의로 언론을 통해 보도 되는 순간을 모멸하기 위해 벌인 거짓 “뎅기열쇼”는 신정환이 원정도박 종결자로 등극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원정도박 파문보다 더 죄질이 대중들을 상대로 거짓 행동을 벌인 사실이 용서하기 힘든 이유이다.

고질적인 연예인 도박 사건은 물론 도박으로 인해 재산을 탕진하고 길거리로 내몰리고 가정파탄이 나는 무지막지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도박예방을 할 수 있게끔 대안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 신정환이 연예인 도박 최종 종결자임에는 틀림없어 보이지만 다시는 이번 사건과 같은 보도가 언론을 통해 전파 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