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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날' 상식을 벗어난 처절한 막장 부모들

블랙뮤젤 2010. 8. 24. 19:30


'바람 불어 좋은날'이 막장 중에 최고의 막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와 제작진의 모습이 보여 측은해 보인다. '바람 불어 좋은날'은 고아와 진배없이 자랐지만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명량소녀 '권오복'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연출은 이덕건 극본은 이덕재이다.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이루어내는 씩씩한 권오복과 나름대로의 결점을 하나씩 안고 있음에도 이를 극복하여 행복을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기획의도이다. 하지만 방송을 보면서 꿈과 희망을 전달하기는커녕 막장으로 치닫는 전개를 보며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

권오복의 성장기는 둘째치고라도 부모들의 막장 행동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들 정도이다. 최미란의 악랄한 장난질에 '바람 불어 좋은날'의 모든 등장인물들이 놀아나는 모습도 참 대단하다 느끼고 있다. 최미란의 이간질은 한마디로 최고다. 너무 작의적인 설정으로 현실감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도 하다. 또한 최미란의 부모가 딸의 불륜을 돕고 가정파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모로써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권오복의 아버지인 권이문은 최미란의 아버지가 준 돈을 받고 권오복을 이혼 시키는데 일조를 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바람 불어 좋은날'은 '바람 피워 좋은날'로 이름을 바꿔야 할 듯하다. 또한 모범이 되어야 할 부모들이 불륜을 돋고 돈으로 매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게 만든다. 현실에서는 차마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이해 할 수 없는 전개로 막장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이런 막장 드라마는 처음 보는 듯하다.

막장은 아침드라마의 단골 소재였지만 언제 부터인지 저녁 일일드라마에 막장 코드가 삽입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부모와 협공까지 하는 막장 드라마가 탄생하게 이르렀다. 피말리는 시청률 전쟁 속에서 산다고는 하지만 이런 막장 소재를 다루는 것이 일일드라마로 방송되는 것이 옳은 일인지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막장으로 진행하다 하루아침에 눈물 흘리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과 꿈을 주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 성설이라 생각한다. 과정이 옳지 않지만 마지막에 반성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좋은 드라마라고 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정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일 가정 드라마인 점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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