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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숙종과 동이 재회의 연결고리는 ‘해금소리’?

블랙뮤젤 2010. 6. 22. 10:15


동이와 숙종의 만남이 차일 피일 미루어지다 보니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만들고 있다. 떨어져 있는 동안 숙종과 동이가 서로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를 느끼는 좋은 떨어짐 이였던 것 같다. 그러나 만날 듯 우연이 이루어 지지만 스쳐 지나 가는 전개가 얄밉기 까지 하다. 동이와 차천수의 만남 또한 지지부진한 모습이 달가워 보이지 않는다. 차천수가 동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비록 오누이의 감정을 넘어 은혜 하는 마음이 강하지만 숨겨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측은하게 만든다.

‘동이’가 ‘대장금’과는 다르게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만들겠다던 이병훈 감독의 말은 공허만 메아리가 된지 오래다. 새롭게 해석한 장희빈에 대한 극중 관심도가 높아 진 것도 사실이었으나, 동이와 대적할 숙적을 만드는 과정에서 장희빈이 고운 자태를 내세우며 청초한 이미지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 그러하다. 초기에 장희빈은 누구보다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었으나, 점점 드라마가 전개 될수록 악인으로 변화는 모습이 안타깝다. 장희빈이 심정이 악인이 아닐지라도 주변 사람들이 악인으로 만들고 주변 환경이 그러하다며 어쩔 수 없는 논리를 내 놓고 싶지만 ‘동이’에서 그리는 장희빈은 표독한 악녀일 뿐이다.

동이가 궁궐까지 오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지루한 느낌을 많이 주었다. 동이와 숙종이 재회하는데 있어 좀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자 하는 이유는 십분 이해 하지만 드라마 전체가 늘어지는 형식을 취하면 안 되는 것 이였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우연이 겹치고 억지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남장하여 변장을 한 동이는 오히려 주변사람보다 화려한 눈에 뛰는 것도 옥에티라면 옥에티다. 주인공이나 특수성을 고려한다고 해도 너무 지나친 모습이었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동이와 숙종이 언제 만날까? 동이가 궁궐까지 들어가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높은 궁궐의 벽과 벽 사이를 숙종이 있는 곳까지 어찌 갈 수 있을까? 그것도 무수리 복장을 하고서 말이다. 풍산개처럼 한번 물먼 끝까지 늘어지는 동이가 될 것이냐? 아니면 숙종이 우연히 라도 지나가기만 기다려야 하는가? 분명 동이와 숙종이 격하게 재회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필요한 소품이 있다. 그것이 해금이다. 동이가 장악원에 있을 때 해금연주를 우연히 숙종이 들은 적이 있다. 그 음색을 기억하고 있던 중 궁궐 한 켠에서 동이가 해금연주를 할 때 숙종의 발 걸음을 재촉하며 그렇게 고대하던 숙종과 동이가 재회에 성공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에 왜 해금연주였을까 했는데 그 이유가 이번 주에 밝혀 질 듯싶다. 결국 동이와 숙종의 격한 만남의 연결고리는 바로 해금이었던 것이다. ‘동이가’가 ‘대장금’처럼 국민 드라마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참신하지 못하고 기존의 사극 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너무 지나친 우연과 시간을 끌어 늘어지는 연출을 피했으면 한다. 좀더 빠른 전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동이’…>포스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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