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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들리니?’ 웃음 ‘빵’ 터지게 만든 착한 드라마

블랙뮤젤 2011. 4. 27. 07:00



막장 소재를 다룬 드라마가 대세(?)를 이루던 요즘에 착한 드라마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 동안 막장 소재가 드라마 편성을 점령해 버렸다. 아이러니 하게도 시청률 측면으로 보면 막장 소재를 다루며 극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질타를 하지만 시청률을 상승세를 가져왔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 편성표를 보면 막장 소재가 아닌 착한 소재를 다룬 드라마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는 홍수처럼 넘쳐나는 막장 드라마의 틀을 벗고 착한 드라마로 승부를 걸었다. 그동안 시청자들은 막장 드라마 속에서 착한 드라마를 갈구 해왔을지도 모르겠다. 왠지 ‘내 마음이 들리니?’를 보면 웃음이 번지게 만든다. 우리들 사는 진솔한 내용이 한 장면 한 장면 속에 녹아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희로애락이 매 회마다 스며들어 있다.



‘내 마음이 들리니?’가 방송을 시작하고 가파른 시청률 상승을 가져오고 있다. 서두에 잠깐 언급했지만 막장코드에 싫증만 시청자들이 단비 같은 착한 드라마 매력에 빠졌다. ‘내 마음이 들리니?’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걸까?

첫 번째, 탄탄한 스토리 라인

보는 관점에서 보면 ‘내 마음이 들리니?’가 왜 착한 드라마라고 반문하는 시청자들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상투적인 출생의 비밀이라든지, 가난한 남자가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하면서 벌어지는 재산 갈등만 보면 막장의 시작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막장 홍수 속에서 드라마의 대결구도가 형성이 되기 위한 하나의 장치밖에 되지 못한다. ‘제빵왕 김탁구’도 초기에 극단적 막장 코드를 삽입해서 극초반을 이끌었지만 서서히 전개가 되면서 착한 드라마로 되지 않았는가.

이 드라마의 대결 구도는 간결하다. 그래서 갈등구조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시청자들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복잡하지 않는 대결 구도 속에서 재미와 감동, 눈물과 사랑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가장 장점이라 여겨진다. 간결한 스토리 라인과 더불어 출연 연기자들의 농익은 연기가 착한 드라마를 만드는데 결정적 요소 중 하나다.

두 번째, 농익은 연기력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는 어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탄스럽지 아니 할 수 없다. 윤여정의 능청맞은 할머니,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역할을 매끄럽게 만들어 보리는 능력의 소유자다. 또한 7세 아이의 두뇌를 가지고 있는 정보석의 연기는 미친 존재감을 한껏 펼치고 있다.

주연 배우인 김재원, 황정음 그리고 남궁민 또한 개성 있고 역할에 맞는 냉철하고 차가운 그리고 따뜻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황정음은 물오른 연기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연 배우들에게 모든 스토리 라인이 걸려 있지만 조연 배우들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약방의 감초다. 그들로 하여금 눈물과 웃음을 매회 자아내게 만들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주연배우들이 끌고 가지만 물 흐르듯 전개를 펼치는 것은 조연배우들의 능력이라 생각된다. ‘추노’에서 미친 존재감을 여실히 보여준 배우 성동일처럼 말이다.

세 번째, 웃음과 눈물 그리고 사랑

이 드라마는 분명 아픔이 있는 드라마다. 극 초반에 벌어진 갈등과 출생의 비밀등과 맞물려 우울하고 무거운 이야기 이다. 재산 때문에 벌어진 할아버지 죽음, 그리고 그 장면을 목격한 한 소년의 심정과 청각을 잃은 상실감만으로 답답한 드라마이다.

하지만 다소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도 시청자들은 지루하거나 무거운 감정을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것은 바로 요소요소에 숨겨 있는 캐릭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7세 수준의 두뇌를 가진 정보석,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봉영구(정보석) 친구들......,

할아버지의 죽음에 있어 의붓아버지가 관련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아 사고를 당한 김재원(차동주) 그 사고 이후 청각을 손실한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 하는 역할, 가진 것이 없어 억울하고 바보 아버지를 둔 현실이 더욱 차갑게 만들어 버린 남궁민(장준하, 봉마루) 그리고 사랑을 발걸음을 맞추고 눈을 맞추는 것이라 믿는 봉우리(황정음) 이들 모두 바보들이다.

이 바보들이 만들어 가는 사랑과 감동 그리고 눈물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또한 출생의 비밀과 복수가 절정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막장 드라마 홍수 속에서 착한 드라마라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 모르겠다. 메마른 가슴에 이슬비처럼 잔잔한 여운을 남길 드라마로 만들어 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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