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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갓파더, 향수를 자극한 완벽한 노림수가 성공요인

블랙뮤젤 2011. 1. 12. 07:00


라스트 갓파더가 많은 논란이 있었음에도 누적 관객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심형래 감독의 야심찬 영화인 라스트 갓파더가 초반 승기는 잡은 듯하다. 진중권 교수의 처절한 악평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평론가들의 생각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생각과 일치할 수는 없다. 평론가들의 악평 속에도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어 승승장구하는 영화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라스트 갓파더는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뉴욕에선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코미디다.

상업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관객수의는 곧 성공이야 망하느냐는 기본 판단 근거다. 관객이 포기한 영화가 아무리 평론가들의 평이 좋다 한들 공연 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심형래 감독의 작품이 논란이 된 것은 이번 라스트 갓파더뿐만이 아니라 영화 디워도 혹평 일색이었지만 예상을 깨고 크게 성공한 영화다. 그렇다면 이번 심형래 감독 작품인 라스트 갓파더나 초기 상승세를 유지하는 비밀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라스트 갓파더 개봉 일에 맞추어 심형래 감독의 발 빠른 예능프로그램 출연이다. 예능프로그램이야말로 영화 홍보에는 제격이기 때문이다. 재미와 홍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자면 출연 연기자는 자신이 출연할 드라마 혹은 영화 홍보를 위한 도구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제작진은 예능프로그램 출연 연기자 섭외가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제작진과 배우들의 윈윈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경우다.

심형래 감독은 라스트 갓파더 개봉에 맞추어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예능 프로그램에는 전부 출연했다.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영화도 홍보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심형래 감독이 출연한 예능이 시청률 상승 폭발로 영구효과를 입증했다. 출연한 예능은 밤이면 밤마다, 안녕하세요. 런닝맨 등이다.

두 번째는 9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영구 캐릭터의 부활이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부인 심형래 감독이 오랜만에 전성기 때의 입담과 영구를 보며 자란 기성세대의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이 이 영화의 성공요인으로 꼽고 싶다. 현재 코미디 프로를 보면 단순한 웃음을 선사하는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는 등한시 되었다. 생각하게 만드는 코미디를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영구를 보고 자란 기성세대로 하여금 어릴 적 향수를 그리게 만들었다는 점이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을 찾게 만든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여겨진다. 단순 코미디가 향수를 자극했다. 심형래하면 영구, 영구 하면 심형래 그리고 슬랩스틱 대부다.

심형래 감독이 어떤 노림수를 노렸는지? 어떤 의도로 만들었는지? 그게 중요하지는 않아 보인다. 시대가 요구하는 주제를 가지고 대중들에게 웃음을 주었다는 것이 그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고를 지원 받았는지? 삼류 코미디라 혹평하든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영화는 만들어 졌고 대중들은 그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관객의 코드에 맞춘 영화 즉 라스트 갓파더는 시대의 흐름을 읽은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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